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왕위 계승의 법칙 (문단 편집) ==== [[로마 제국|로마]] 방식 ==== [[로마 제국]]([[서로마 제국]], [[동로마 제국]])에서 제위가 계승된 방식. "일단 혈통이 우선이되 가장 최우선은 아니다." 라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그냥 인정받은 자가 황제다. 로마 최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로마 공화정을 제정(원수정)으로 전환하면서 명목상 공화국의 형태를 유지시킨 데에서 비롯되었다. 로마 제국의 황제란 직책은 설명하자면 일종의 세습 가능한 종신 대통령직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면 왕이랑 다를 게 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명목상으론' 왕이 아니었기에 이론적으론 인정만 받으면 누구나 황제가 될 수 있었다. 로마 황제는 자신의 후임자를 지명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황제는 그 대상으로 자신의 아들을 지명했으며 시민들 또한 이를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리스인]]들은 로마의 황제를 직관적으로 그냥 '''왕'''(바실레우스)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로마 제정은 명목상 공화정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관계로 확고한 권위를 가진 왕위 세습 규범이 없었고 때문에 황제로 누가 즉위하건 [[찬탈]]당하기 쉬운 위치에 놓였다. 이 때문에 황제의 후계자는 안정적인 세습을 위해 어느정도의 공적(권위)이 필요했다. 황제의 후계자가 아무 공적 없이 황위에 올랐다면 곧장 제위에 대한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혈연에 의한 황위 세습이 이어진 끝에, 로마 황제는 [[디오클레티아누스]] 이후로 [[황제/한자문화권|동양의 황제]]와 다를 바 없는 위치로 여겨지게 됐지만, 그와 별개로 시민들은 황제가 자신들에게 [[빵과 서커스]]를 베풀어줄 수 없을 때 쉽게 황제를 갈아치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명목상 공화정 시절의 관념이 어느정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이전의 [[서유럽]]에서는 귀족이 아닌 평민이 [[역성혁명]]을 통해 제위를 찬탈하는 것이 대부분 불가능했지만, 로마 제국의 후예인 [[동로마 제국]]에서는 가능했다. 원칙은 법규에 따른다는 것이지만 계승권이 불분명한 상황에선 '''실제로는 힘센 놈이 짱'''이어서 그가 황제가 된다. 때문에 조금만 계승이 꼬여도 다른 놈이 현임자의 실정 운운하며 나름대로 인정을 받아 대립황제로 추대되는 바람에 [[내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런 계승 원칙으로도 안 될 정도로 꼬이면 원로원에서 황제를 옹립하거나 변경 [[로마군]]들이 자기들 중에서 황제를 옹립한 뒤 원로원에서 승인을 받는 식으로 황위를 이어나갔다. 후대에 이르면 원로원에 한정짓기보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 등 국가 고위층의 승인을 받는 식으로 변형되기도 했다. 로마 제위의 계승이 이런 복잡한 방식이 된 것은 로마 황제라는 자리의 특수성 때문이다. 애초에 공화정이던 나라에서 실권을 틀어쥔 자가 갖가지 편법을 동원해 "명분상으로는 공화정과 로마법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실질적으로는 황제로 군림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낸 것이 로마 제정이기 때문에, 로마의 황제는 그 시작 단계에서는 군단 지휘관과 호민관 특권을 동시에 가진 하나의 '관직'이었고, 그 관직의 계승은 주로 '이전까지 황제직을 수행하던 자가 차기 계승자를 결정한다'는 식으로 이어졌다. 정제([[아우구스투스]] 또는 [[임페라토르]])가 자기 자식을 부제([[카이사르]])로 임명함으로써 차기 계승자로 인정받게 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고, 아니면 죽은 황제의 황후가 가장 유력한 귀족과 결혼을 해서 아우구스투스(=정제, 선임황제) 작위를 물려받게 함으로써 황위를 이어가게 하는 방식으로 계승할 수도 있다. 동로마 중흥기 [[마케도니아 왕조]]의 [[왕녀|황녀]], [[황후]], [[여황제]] [[조이(로마)|조이]]가 대표적인 사례. 관습적으로 자식에게 계승권을 주는 일이 많았기에 혈통 계승처럼 보이지만 법적으로는 딱히 혈통 계승이라고 정해진 바가 없다. 로마 제국의 최전성기인 [[오현제]] 시기 황제들도 혈통 계승이 아닌 양자 계승이었다. 그러니까 살리카 방식이나 동아시아의 부자 상속과 달리 로마의 황제는 하늘에서 부여받은 것도 아니고 ~~대부분은 자식이 잇긴 했지만~~ 혈통에 근거한 것도 아닌, '''[[로마법]]에 따른 계승'''이라는 것. 어쨌든 갖다 붙인 법이라도 법적으로 인정만 받으면 황제가 되기 때문에 [[고대 로마]] 제국을 그대로 이어받은 [[동로마 제국]]을 1400년대 후반까지 존속 가능케 한 바탕이 되었다. 중간중간 혈통이 소멸되고 듣보잡 오랑캐가 황제가 되어도 '''인정받은 이상 어쨌든 황제라 할 수 있으니까'''. [[십자군 전쟁]]을 전후하여 동로마에서도 서유럽식의 왕위 계승 방식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1000년 넘게 이어진 왕위 계승 방식을 [[봉건제]] 비슷하게 바꾼다는 게 쉽지 않았다. [[콤니노스 왕조]]와 [[팔레올로고스 왕조]]가 이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질적으로 확립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동로마 이래로 이 방식을 그대로 도입한 국가는 없다. 그나마 [[신성 로마 제국]]의 투표 방식이 로마 방식에서 어느정도 영향을 받았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